구미차병원 산부인과 자연분만 후기 – 진진통부터 출산까지

안녕하세요 저는 2024년 10월에 구미차병원에서 자연분만을 했고 현재는 14개월차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출산 후기를 기억이 생생할 때 꼭! 남기고 싶었지만 첫 출산이라 출산 이후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이제서야 후기를 남기게 되었어요. 출산 후에는 기억이 흐릿해지는 경우가 많다고들 했는데, 저 역시 그런 상황이지만.. 당시 블로그에 올리려고 찍어두었던 사진과 비교적 정확하다고 생각되는 기억을 바탕으로 후기를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임신 초기에 차병원 근처에 거주했어서 임신 초기부터 출산까지 구미차병원 산부인과를 계속 다녔고, 출산일은 임신 40주 0일, 정확히 출산예정일이었습니다. 출산 이틀 전 이슬이 비쳤고, 하루 전부터 가진통이 계속 있었어요. 아기가 안내려오나 싶어서 전날 밤10시쯤 아파트 계단을 두 번이나 오르며 아기가 내려오기를 기다렸어요. 그러다 예정일 당일이 되자마자 12시쯤부터 진진통이 시작되었고, 진통 간격이 빠르게 5분 이내로 줄어들어 새벽 1시쯤 남편 차를 타고 본원 응급실로 바로 향했습니다. 가진통 할 때는 이게 진통인가? 싶어서 걱정했지만 진진통을 겪어보신 분들은 다들 아실거에요. 이게 진통이구나..! 라는걸 ㅎㅎ

당시에는 산부인과에 미리 전화하지 못한 채 급하게 방문했기 때문에, 응급실 원무과에서 진통 주기와 본원 산모 여부를 산부인과와 전화로 확인한 뒤 분만실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외래를 다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왼쪽은 외래, 오른쪽은 입원실과 분만실로 가는 복도라 조금 헷갈려요. 저도 진통이 있는 상태로 찾아가다 보니 외래 방향대로 갔다가 다시 허둥대며 돌아왔었어요.

분만실은 가족분만실이여서 남편이 분만 직전까지는 계속 같이 있을 수 있었고, 입원 절차를 마친 뒤 본격적인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수액을 맞기 시작했는데, 이후 진통 강도가 장난아니게.. 강해졌습니다. 당시에는 어떤 수액을 맞는지 제대로 모르고 진통을 했는데 자궁수축제 였던 거죠.!! 그래야 아기가 내려오니까요. ㅜㅜ 저는 이미 병원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부터 2분 간격으로 진통이 유지되고 있었고, 첫 내진 당시 자궁문은 4cm 정도 열린 상태였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출산하던 당시에는 새벽 시간대에는 무통주사 처치가 어렵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아침 9시(정규 시간)가 되어야 가능하다고 하셨고, 진통제 역시 출산 중 한 번만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정말 힘들 때 부르라고 하셨어요.

아직 자궁문이 4cm 정도 열려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아직 많이 남았겠지…’ 하며 일단 참고 버텼습니다. 새벽이라 너무 졸려서 잠깐 졸다가 진통이 오면 깨고, 다시 잠들었다가 또 진통이 오고를 반복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강도는 확실히 점점 세졌어요.

출산을 경험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진통은 계속 아픈 게 아니라 한 번 크게 아프고 조금 괜찮아졌다가 다시 아프고를 반복하잖아요. 시계를 보면서 ‘과연 9시까지 이걸 버틸 수 있을까…’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정말 너무 아파서 침대 옆 가드에 머리를 쿵쿵 박으면서 남편에게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를 즈음 다시 내진을 했는데, 그때 자궁문이 8cm까지 열려 있었습니다. 거의 다 열린 상태라 진통제는 맞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하셨어요.

이후 바로 분만 준비에 들어갔고, 남편은 잠시 분만실 밖에서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당시 야간 당직은 공두식 교수님이셨고, 제 담당 선생님은 이건호 선생님이셨습니다.

솔직히 그 순간에는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얼굴을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할 정도였지만, 후처치도 정말 꼼꼼하게 잘해주셨고 아기가 마지막에 나올 때 머리가 조금 끼어 힘들어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 대처를 빠르게 해주셔서 크게 불안하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도 감사하게, 잘 낳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원래는 아기가 나오면 남편이 들어와 탯줄도 자르고 사진도 찍을 예정이었지만, 아기 머리가 끼어 있었던 상황이라 탯줄은 의료진이 바로 처리해 주셨고 아기는 곧바로 NICU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당일에 상태가 빠르게 안정되어 신생아실로 옮겨졌고, 큰 문제 없이 회복 중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저는 진진통 시작부터 출산까지 약 6시간 반 만에 아기를 낳은 초산모였는데, 간호사분들께서 “정말 빨리 낳으셨다”며 많이 놀라시더라고요.

분만 후에는 아기 상태가 괜찮아지고 있다는 설명을 들으며 소변이 나올 때까지, 그리고 입원실 배정이 될 때까지 분만실에서 기다렸습니다. 그 사이에 분만실에서 밥도 먹었는데요. 자연분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출산 후 바로 식사 가능’이라는 점인 것 같아요.

물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오로와 절개 부위 통증은 또 다른 이야기지만요. 이후 입원실(3인실)은 어땠는지, 좌욕이 통증 회복에 도움이 엄청 많이 되었는데 그 부분에 대한 후기는 길어질 것 같아서 다음 글에서 따로 정리해보겠습니다.! 긴 후기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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